이탈리아·몰타 모두 입항 거부..대규모 난민선 바다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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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몰타 모두 입항 거부..대규모 난민선 바다서 대기
반난민 공약했던 伊 살비니 내무장관이 입항 거부
"왜 우리만, 몰타가 받아라"..몰타 "우리 책임 아냐"
伊 이민자 추방 강화 예고해 EU 난민정책 논란일 듯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들을 구조하는 활동을 해온 아쿠아리우스호. [EPA=연합뉴스]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집권 연정에 참여한 살비니 장관은 리비아 해안에서 629명을 구조해 태우고 온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BBC 방송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쿠아리우스에는 청소년 123명과 어린이 11명, 임산부 7명 등도 타고 있다. 50명가량은 익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쿠아리우스는 지중해에서 6차례의 야간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이 외에 이탈리아 해군과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 상선 등이 난민들을 바다에서 구조해 아쿠아리우스에 인계했다.
이에 대해 몰타 정부는 독일자선단체인 'SOS지중해'가 리비아 해역에서 이민자들을 데려왔다면서 이는 이탈리아의 관할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SOS지중해의 마틸드 오빌랭 대변인은 북쪽으로 향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시칠리아로 향했는데 지금은 이탈리아 해상구조조정센터가 이탈리아에서 35해리, 몰타에서 27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살비니 장관은 이탈리아 정부가 이민자 추방을 늘려야 하고, 유럽연합(EU) 소속 다른 국가들과 망명 희망자를 분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는 국경에서 이민자들을 밀어내고, 스페인은 무기로 국경을 방어한다"며 “이탈리아도 인신매매와 불법 이민 산업은 안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살비니 장관은 해상에서 난민들을 구조하는 조직들에 대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과거 이런 조직이 인신매매 조직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살비니 장관의 강경한 입장과 달리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은 “나폴리는 자금 없이도 생명을 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난민 구조선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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