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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난 겨울이 참 싫다.. > 겨울에 내리는 눈이 정말 싫다.. > > 어린 시절 겨울의 연탄난로.. > 엄마는 추운 겨울을 맞으면 창고에 보관했던 연탄난로를 꺼내 연탄에 불을 부쳐 쇠에 열이 오르면 돼지비계를 적당량 잘라내 난로에 바르곤 했다.. > 비계기름이 열에 녹으면서 쇠에 붙어있던 녹들을 닦아주었다.. > 그렇게 닦고 나면 깨끗해지는 쇠난로.. >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 없이 살았지만 정이 있었던 그 겨울의 기억만 빼곤 겨울이라는 기억의 울타리 안엔 즐거움이 없다.. > > 산 밑 동네로 이사간 후론 더욱 겨울이 싫었다.. > 눈이 내려 바닥이 얼어있는 언덕을 오르거나 내리는 건 하체가 약해 걸핏하면 발을 삐고, 다치는 나로써는 눈물의 언덕이다.. > 덜덜 떨며 억지로 내려가면 무릎관절은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 다른 이들은 중심을 잘 잡고 내려가기도 잘 내려가고, 아이들은 즐겁게 미끄러져 내려가기도 하는데.. > 난 늘 긴장이다.. > 오르는 길도 마찬가지다.. > 벽을 잡고 올라오는 건 예사, 산을 오르듯 기었던 기억도 있다.. > 바보~ > 그렇게 올라와 집에 도착해 아랫목에 누우면 온 몸은 아우성, 눈에 고인 눈물은 '바보, 멍충이'하며 코를 자극해 훌쩍이게 만들었다.. > > 제자훈련 당시 아웃리치를 떠났던 겨울, 계룡산을 올랐다.. > 산 꼭대기에 오르니 얼지 않았어도 아슬아슬 위험했을 그 좁은 길이 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겁에 질려 안된다고 주저한다.. >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 > 그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혹은 사고 후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 함께 하는 이들을 오히려 힘들게 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싫은 것이다.. > 여러명의 형제들이 붙잡고 괜찮다고 가잔다.. > 그래도 여전히 내 눈엔 위험해 보이기만 한다.. > "안돼요~ 좁아서 형제를 붙잡고 가긴 어려워요." > 기도가 멈추지 않는다.. > '하나님.. 제게 이 길을 허락하신 이유가 있다면 이겨낼 힘과 지혜를 주십시요. 제가 이 시간, 이 길을 빨리 넘어가야 저들이 길을 떠나지 않겠습니까? 용기를 주세요.' > 어떻게 그 길을 지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그저 내 기억 속엔 다른 이들은 가볍게 잘 지나고 있는 모습들 뿐.. > > 난 겨울이 싫다.. > 난 겨울에 내리는 눈이 싫다.. > 눈이 녹고 있는 거리의 지저분 함이 싫다.. > > 난, 올 겨울도 여전히 시린 옆구리에 두꺼운 담요를 두르고 있다..ㅡ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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