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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라 불렸던 옛날옛적 이야기입니다요.. > >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 쯤, 중학교에 입학하면 배우게 될 새로운 과목들 중에 영어라는 과목에 Feel이 팍!! 꽂혔습니다.. > > 졸업 전 겨울방학을 계획하며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찾다가 수학, 과학.. 學자가 들어가는 과목은 혼자 공부하기엔 문제풀고, 응용하고 하는 머리싸움이 그닥 즐겁지 않았지만.. > 영어는 알파벳 외우고, 발음기호 외우고, 혼자 충분히 기본은 할 수 있겠다 싶어 서점에 가서 '영어첫걸음'이라는 책과 Tape을 샀습니다.. > A, B, C, D, E, F, G......Z까지 대문자를 외우고 소문자를 외우면서 그와 함께 발음기호를 외우고.. > 나중엔 문장 몇 개가 나와있는 뒷 부분을 스스로 읽게 되고.. > 이렇게 혼자 한달을 공부했답니다..(그 당시엔 조기과외라는 건 생각할 수 없는 때..^^) > > 입학 후 첫 영어수업시간.. > 담임선생님이 영어선생님이신지라 머리 벗겨진 선생님과 계속 만난다는 사실이 그닥 즐겁지는 않았지만, 이미 자습한 과목이었고, 선생님과 새롭게 배우는 과목이라 설렘과 기대감으로 알파벳을 배우는 데...... 정말 재미 없었습니다.. > 하지만, 선생님의 목소리는 듣는 듯 마는 듯, 혼자 발음기호들을 생각하면서 뒤에 나온 sentence들을 읽는 것이 얼마나 즐겁던지..^^* > 드디어.. > 제 1과 Four Season을 만나면서 행복해지기 시작 했습니다.. > Spring summer fall & winter.. (그 다음 문장 들은 왠지 노래 가사를 떠올리고 있는 것 같아 줄입니다..ㅋㅋ) > 선생님께서 거의 한 페이지 분량을 칠판에 예쁜 글씨로 써 내려가시는 데, 혼자 중얼중얼 작은 소리로 읽고 있었더니 옆에 친구가 놀라며 물었습니다.. > "야!! 너 저거 다 읽을 줄 알아??" > 갑자기 어깨가 으쓱!! 턱과 콧대가 더 뾰족해지는 그 느낌은 뭐라 형용하기 어렵습니다..ㅋㅋㅋ > 선생님은 판서를 마친 후에 두어 번 따라 읽게 하셨습니다.. > "자!! 국민학교 졸업하고 처음 배우는 다른 나라 말이라 좀 어렵기는 하지만, 이거 읽을 수 있는 사람 있어요??" > 선생님의 이 질문이 끝나자마자 내 손은 '번쩍!!' 사실, 입학식날 선생님께서 학생들 이름을 부르실 때 큰소리로 대답 못하고 쭈뼜댔다고 엄마한테 엄청 혼났던 터라, 더 긴장되고 평소 남 앞에 잘 나서질 못하고 주눅들어 있는 아이가 대범하게 손을 들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엄청 놀라운 일이었답니다.. > 앞에는 손을 드는 듯 마는 듯 올리고 있는 친구가 한 두어명 보였지만, 선생님은 번쩍 손을 높이 들고 있는 나를 보며, "그래?? 너~ 이름이 뭐지??" 하시면서 날 지목하셨습니다.. > 살짝 두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달동안 열심히 공부한 터라 조금은 자신이 붙은 목소리로 씩씩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께서 건내주신 막대기를 칠판의 단어들에 찍어가며, 살짝 버터가 덜 발려 부드럽진 않아도, 적어도 내 수준엔 정확한 발음을 구사해 마지막까지 마치고 나니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 선생님의 칭찬과 친구들의 부러움의 눈짓들은,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주눅들어 있었던 내게 엄청난 힘이 되는 것 같았답니다.. > 자리에 돌아와 앉으니 주변친구들은 선생님보다 니가 더 잘 읽는다며 부축이는데 안 그래도 오똑하게 선 콧날이 더 뾰족하게 서는 것 같았지 뭡니까??ㅋㅋ > > 그 때 그 영어에 대한 사랑이 지금은 어색하지만, 그 첫사랑의 기억을 생각하면 짜릿짜릿 눈이부셔~ 오!오!오!오! 오~(ㅋㅋ 소녀시대 노래네요..ㅋ) > 지금은 외국어예배를 찾고 있는 유럽인에게 당황해서 중국말로 대답하는 바람에 'chinese?'냐는 질문을 받았던 우스꽝스러운 경험을 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영어에 자신이 없지만 그 때의 그 첫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도전하고 싶어지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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